사회뉴스9

'무릎 호소' 특수학교 설립 합의…반대 주민 "집값보다 학생" 양보

등록 2018.09.04 21:30

수정 2018.09.04 21:38

[앵커]
지난해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서울 강서특수학교 설립을 무릎 꿇고 호소했었죠. 지역개발 등을 이유로 반대했던 주민들이 결국 마음을 돌리면서 내년에 문을 열게 됐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공진초등학교. 장애인 특수학교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공사 차량이 분주히 오갑니다.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강당 바닥에 무릎 꿇고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한 지 꼭 1년 만입니다.

내년 2학기에 지적장애학생 1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특수학교가 이곳에 생깁니다. 서울에 특수학교가 문을 여는 건 2002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게 반대했던 주민들은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돌렸습니다.

지역 주민
"집값 때문에 그러는데 그럼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가겠어요. 집값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주민 반대 시위로 개교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사라졌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건물을 완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강서 주민들의 축복 속에서 손을 잡고 특수학교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설립반대 주민비대위'측은 양보의 대가로 주민편의시설 건립과 지역 숙원사업인 한방병원 부지 우선 배정을 약속 받았습니다. 기피시설 건립에 나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동호 / 특수학교설립반대 비대위원장
"강서 주민의 숙원사업인 국립한방의료원 설립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특수학교가 없는 중랑구 등 8개 자치구에도 모두 설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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