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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박물관 잿더미에 브라질 시민 분노…"정부의 무능·부패 탓"

등록 2018.09.04 21:35

수정 2018.09.04 21:40

[앵커]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로, 200년 역사를 모두 잃을 위기에 놓이자,, 시민들의 분노가 정치권을 향해 쏟아졌습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 탓이라며 잿더미로 변한 박물관 앞에서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권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집어삼킨 브라질 국립박물관.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 궁전이었던 이곳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알렉산더 켈너 / 브라질 국립박물관 관장
"비극입니다. 지금은 애도의 기간입니다."

성난 시민들은 잿더미가 된 박물관으로 몰려들었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부정부패가 부른 참사라며 분노했습니다.

로자나 홀란다 / 교사
"우리가 잃은 것을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우리는 여기 그 유산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잿더미 속에서 운석 같은 일부 소장품을 발견해 건물 밖으로 옮겼지만 2천만점에 달하는 유물 가운데 90%가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박물관에 스프링 클러조차 없을 정도로 자금이 부족했고, 정부도 개보수에 인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돔 조아오 / 포르투갈 계 브라질 왕실 후손
"슬프기 보다 화가 납니다. 정부가 최소한의 비용만 사용했더라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 10월 대선을 앞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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