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특구' 명칭 무색한 동대문패션특구…신촌·문정동 곳곳도 유령상가

등록 2018.09.05 21:05

수정 2018.09.05 21:44

[앵커]
이번에는 사무실과 상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가는 '공실의 공포' 세번째 순서로 오늘은 과거 의류 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패션의 메카들이 텅 비어가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패션 특구로 불렸던 동대문 상가에서 이대앞, 문정동 로데오 거리등 대표적인 의류 상가에 빈 가게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대문에서 24년간, 여성복 매장을 운영해온 민화규씨. 이달까지만 문을 엽니다.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민화규 / 동대문시장 상인
"권리(금) 지금 하나도 없이 (나가요). 손님이 와도 안 사. 물어만 보고 그냥 가고."

이 상가에선,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쇼핑몰도 9개 층 중에 5개 층이 비었습니다. 한 때 의류와 전자제품을 팔던 매장이었지만, 지금은 층 전체가 텅 비어 있습니다.

영업중인 층도 한 쪽은 공실입니다. 인근 부자재 상가도 비어갑니다. 올해 동대문 상가 공실률은 14%에 달합니다. 이대 앞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한 곳을 들어갔더니,

매장 직원
"올라와서 보시겠어요?"

전부 비었습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도 빈 사무실이 부지기수입니다.

주차 단속원
"주말에도 별로 사람이 없어요."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도 밀린 탓입니다. 디자이너들도 갈 곳이 없습니다.

오서희 / 패션 디자이너
"초창기에는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많이 진출했지만 지금은 프랜차이즈들이 대거 들어왔죠."

트렌드도 바뀌어갑니다. 패션은 이제 다른 모든 산업과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최현숙 / 동덕여대 패션전문대학원장
"패션이 자기 표현의 가장 중요한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그 외에도 인테리어나 여행같이...내가 나를 찍어서 유투브에 올리고…."

패션의 메카로 불렸던 지역들이,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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