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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강 태풍에 '고압선 터지고 곳곳 쑥대밭'…11명 사망·600명 부상

등록 2018.09.05 21:15

수정 2018.09.05 22:14

[앵커]
25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제비가 휩쓸고 지나간 일본 열도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고압선이 터지고 자동차도 강풍에 넘어갈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적어도 11명이 숨졌고, 재산 피해만 수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피해 상황을 이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제비가 덮친 일본 옥상에서 통째로 굴러떨어지고, 외벽들도 강풍에 뜯겨져 나갑니다. 또 간판과 쓰레기 더미들이 날아다니면서 고압선은 불꽃을 튀며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강풍속에 지나가던 대형트럭도 휘청거리다 속절없이 넘어졌습니다.

거센 바람에 우산은 이미 무용지물이 돼버렸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위태롭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태풍이 지나간 거리엔 찢겨지고 망가진 차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중고차 시장엔 차량 수백여대가 검게 붙타버렸습니다.

집채만한 파도가 맹렬한 기세로 방파제를 삼켜버리고, 거대한 유조선도 다리에 부딪혀 허리 부분이 두동강 났습니다. 항구에 있는 철근 크레인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일본을 강타한 태풍 제비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다쳤습니다. 정전 가구만 218만 가구, 주택 300채가 파손됐습니다. 교토 니조성의 국보급 문화재도 바람에 날려 파손됐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8.1m인 태풍 제비는 한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와 비슷합니다. 재산피해만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복구 작업에도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할퀸 태풍 제비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됐지만 오늘 밤까지 최대 300mm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보돼 일본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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