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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수술' 영업사원, 수술실 9차례 출입 정황 포착

등록 2018.09.07 21:14

수정 2018.09.07 21:20

[앵커]
황당하면서도 화가 나는 일이, 부산의 한 병원에서 벌어졌습니다. 어깨 수술을 받은 환자가 넉 달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알고보니,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했습니다. 병원 측은 이 사실을 숨기려고 진료기록도 조작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정형외과입니다. 한 남성이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의료기기 영업사원인 36살 B씨입니다. 1분 뒤 환자도 수술실에 도착합니다. 수술을 시작한 지 30분 뒤에 나타난 의사 46살 A씨는, 18분만에 다시 수술실을 나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의사 대신 영업사원 B씨가 환자 어깨를 수술했습니다. 의사 A씨는 외래진료 때문에 바빠 대리수술을 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일단 지금 환자 있으니까 나가서 말씀하세요. 지금 나가세요."

A씨는 전신마취도 간호사에게 떠넘겼습니다. 대리수술을 받은 환자는 심정지로 뇌사상태에 빠져 넉 달 가까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병원 환자
"기분이 이상하죠, (이 병원) 이제 안 오죠. 못 오죠, 안 오는 것보다는..."

병원측은 수술 동의서의 환자 서명을 위조했습니다. 의사가 수술한 것처럼 진료기록도 조작했습니다.

이기봉 / 부산 영도경찰서 지능팀장
"의료기기 납품업체와 거래처인 병원 간의 관계 유지를 위해서 대리수술을 행했던 것으로..."

경찰은 영업사원 B씨가 수술실에 모두 9차례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 대리수술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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