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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취재] 무주택 군인 위한 아파트, 투기판 조짐…"프리미엄 2억"

등록 2018.09.07 21:22

수정 2018.09.07 21:31

[앵커]
군인공제회가 무주택 군인들에게 시세보다 20% 싼 값에, 경북 경산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군인들은 살지 않고, 분양권 전매로 시세차익을 거두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차순우 기자가 추적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경북 경산의 중산 신도시. 1200여 세대가 내년과 2021년 두차례에 걸쳐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군인들을 상대로 우선 분양됐습니다.

군인공제회는 무주택 군인 회원들을 위해 일반 분양가보다 20% 싼 평당 900만원대에 아파트를 특별 분양했습니다. 분양가가 2억8천여만원. 시세 4억여원보다 1억 넘게 싼 가격입니다.

무주택 군인 주거용으로 지어졌지만 현장에선 분양권에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거래가 횡횡합니다.

A 부동산 업체
"보통 84㎡같은 경우에는 1억 8천정도 선입니다. 현대 같은 경우에는 지금 8천만원 선이고."

분양이 완료된 A단지는 총 700여세대 중 40%가 전매됐습니다.

B 부동산 업체
"이건 군인들한테 혜택을 준 거 잖아요. 그런데도 그 사람들이 다 팔아나가요. 거의 팔아나가요."

군인공제회는 "실입주자를 위하여 건립한 회원 아파트는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명시했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
"분양권 전매는 위법이 아니기 때문에 본회에서 통제 할 근거가 없습니다."

심지어,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군인공제회는 아파트 100여 세대를 지역민에게도 분양했는데, 프리미엄을 반영한 분양가가 너무 높다보니, 경산시가 이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산시 관계자
"4억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워낙 분양가가 확 올라가버렸기 때문에…"

이같은 군인 우선 분양은 최근 2년새 오산과 천안 등지에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전출이 잦은 군인들 생활 여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역 준위 A씨
"나중에 가서 살겠다 일단 받아 놓으면 어떻게든 되겠다 해서 분양을…"

연일 치솟는 부동산값 폭등에, 군인 아파트마저도 투기 조짐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TV조선 추적취재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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