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유치원 5월 회의록 보니…교육청이 안전진단 예산지원 거부

등록 2018.09.08 19:08

수정 2018.09.08 19:35

[앵커]
상황을 보니 건물 붕괴 위협을 느낀 상도유치원측은  관할 구청과 교육청,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특히 지난 3월 31일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은 이수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물 붕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지난 5월 말의 상도유치원 회의록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치원 측은 붕괴사고가 나기 넉달 전인 5월 25일 긴급히 운영위원회를 소집합니다. 긴급 회의록을 보면 상정된 안건은 안전 진단을 위한 예산 심의 건인데 안전진단을 위해 필요한 1800만 원 예산을 구청과 교육청에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기록 돼 있습니다. 노후 건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5월 24일 예산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지만, 시공사 현장 관계자는 응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유치원 행정실장은 구청 측이 "상주 감리도 있고, 현장 소장도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했다"며 "하지만 유치원 측이 직접 알아보니 감리 지정이 안 된 상태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원장은 너무나 답답합니다. 누구도, 공기관에서도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행정실장
"(이수곤) 교수님 의견서를 주고 저희가 문서를 뿌렸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반응도 없고…."

결국 유치원이 직접 마련한 1100만원으로 안전 진단을 세차례 진행했고, 그러는 사이 유치원 바닥과 벽에는 균열이 생겼습니다. 지난 5일 줄다리기 끝에 시공사가 대책마련을 약속했지만, 하루만에 유치원은 붕괴 직전상태가 됐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