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눈으로 보니 안 기울어져"…계측기도 설치 안한 동작구청

등록 2018.09.08 19:09

수정 2018.09.08 19:18

[앵커]
동작구청의 무책임 행태는 이뿐 만이 아닙니다. 유치원이 더 기울어지지 않는지 확인할 계측기도 설치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눈으로 보기에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작업자들까지 위험에 몰리고 있는 셈입니다.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도유치원 건물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져 있습니다. 담당구청은 유치원 건물이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붕괴된 건물 밑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근거는 "눈으로 보기에 더 기울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고 이후 건물의 기울어짐을 확인할 수 있는 건물 경사계, 즉 계측기는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작구청 관계자
"지금 현재는 (계측) 장치가 별도로 안 돼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고 어차피 뭐 이제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는 철거가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히 그사이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계측기 설치는 의무적이진 않지만 기본적인 절차라는 지적입니다. 가산동 땅 꺼짐 사고 때도 계측기 6개를 설치해 기울어짐 정도를 파악했습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계측 공사의 ABC죠. 주변 건물도, 저렇게 위험한 건물인데. 당연하게 위험하니까 계측기를 붙였어야죠."

다른 전문가도 같은 지적을 합니다.

시설관리협회 관계자
"근거 없이 그냥 육안으로 보니까 안 기울어진다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죠."

복구 작업에 동원된 인부들은 불안합니다.

덤프트럭 차주
"불안은 하죠. 아무래도 진동 때문에..."

추가 피해를 막을 모든 방안이 동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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