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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상도동 붕괴 사고…원인은 부실 흙막이 공사?

등록 2018.09.08 19:12

수정 2018.09.08 19:18

[앵커]
가산동 지반 침하 사고가 난 지, 꼭 일주일만에 상도유치원 붕괴사고가 났습니다. 둘다 부실한 흙막이공사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유경 기자, 흙막이 공사라는게 뭔가요?

[기자]
건물을 지으려면 먼저 터를 다져야죠. 터를 팔 때 주변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지시설을 설치하는데 흙막이 공사라고합니다. 말뚝을 박거나 콘크리트 옹벽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뭐가 문제였던 건가요?

[기자]
이번에 무너진 흙막이에는 '락볼트-숏크리트'란 공법이 사용됐습니다. 경사면과 수직으로 철제 볼트를 여러개 박고 콘크리트를 칠하는 방식인데요.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현장은 토질이 무른 편마암 지대라 지반이 약한 만큼 5.5m 길이의 볼트가 아닌 10m길이 볼트로 지면을 고정하거나, 흙벽이 무너지지 않게 콘크리트를 두껍게 칠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고 봅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교수
"같은 무게라도 미끄러지니까 록볼트 개수를 많이 해줘야해요. 개수가, 개수하고 길이가 충분히 않은 게 문제지, 보통 그래서 많이 무너지거든요."

[앵커]
값이 싼 공법으로 바꿨다는 얘기도 있어요? 

[기자]
애초에 이 공사현장은 CIP공법을 쓰려고했다는 건데요. CIP 공법은 땅 아래로 구멍을 파서 철근을 짚어넣은 뒤 시멘트를 부어넣는 방식입니다. 말뚝을 만들어서 흙을 막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견고하죠. 하지만 비용이 락볼트 방식의 두배가 들고, 공사기간도 두배로 길어지기 때문에 바꿨다는 겁니다.

[앵커]
서울 가산동 오피스텔 지반침하 사고랑 판박이군요

[기자]
네, 서울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장 주변에 땅꺼짐 사고도, 터파기를 위해 만든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인근 아파트 주차장 토사가 흘러내렸던 거죠. 전문가들은 제대로 지질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실 설계·시공을 하고, 공사중에는 계측기도 설치않아 사고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안형준 / 건국대 교수
"계측기를 보면서 영향이 있는 지 없는 지를 계속 관찰하면서 공사를 하다가 문제가 있으면 제거해야하는데 계측기가 없기때문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고 있었고…"

[앵커]
결국 인재다 이런 얘기군요?

[기자]
네, 최근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화된 게 원인이라며 자연재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고 모두 인근 주민들은 건물 균열 등 이상징후를 발견해서 관할 구청 등에 문제를 제기했었거든요.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관할 당국이 사태를 방치하면서 사고를 부른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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