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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유치원 붕괴' 남의 일 아니다…공사장 주변 위험 건물 많아

등록 2018.09.08 19:15

수정 2018.09.08 19:34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안전불감증에 노출된 건물 다른곳엔 없는걸까? 서울 을지로에 있는 몇몇 상가에도 금이 가고 비가 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인근 공사장의 터파기 공사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상인들은 건물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에 있는 2층짜리 상가 입니다. 가게 입구부터 부서진 바닥이 눈에 들어옵니다. 벽에는 금 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20평 남짓한 2층짜리 건물 9곳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옆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내리자 계단 틈 사이로 물이 줄줄 새기도 합니다. 

박길수 / 피해 상인
"오늘은 어디가 금이 갔나 맨날 그것만 찾고 노이로제가 걸렸습니다. 그것만 보면 정말 저희도 불안하죠."

상인들은 지난해 6월 맞은편 공사장에서 지하 8층 지상 20층짜리 빌딩 건설 발파 작업을 시작한 뒤부터 이상징후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건물이 얼마나 위험한 지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공사로) 지반이 침하되면서 이 슬라브에 휨이 발생해서 크랙이 갔는데… 정밀안전진단을 통해서 원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철저한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 "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지하 8층이라 하면 대지경계선으로부터 30미터에서 40미터가 영향권이거든요…영향권에 들었는데 계측관리를 안 한 것은 이해할 수 없구요."

지난 1월 구청은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상인들에게 정밀안전진단과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구청은 민사상의 문제라 시공사에게 안전 점검을 하라마라 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사측은 상가의 균열은 공사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공사 관계자
"거기가보면 우리 공사로 인한 것보다 그 앞에 지나다니는 지하철과 버스가 큰 영향이 있어요"

최근 잇따라 일어난 가산동 땅거짐과 상도 유치원 사고가 인재라는 점을 알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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