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시골판사' 된 박보영 前 대법관…해고노동자들 항의 속 첫 출근

등록 2018.09.10 21:27

수정 2018.09.10 21:39

[앵커]
퇴임 후 시골판사를 자청한 박보영 전 대법관이 오늘 전남 여수시 법원으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첫 출근길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옛 판결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박보영 전 대법관이 탄 관용차가 전남 여수시법원에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법관은 경호를 받으며 힘겹게 건물로 들어갑니다. 경호진과 취재진이 마구 뒤엉키면서 박 전 대법관은 중심을 잃고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판사님"
"비키세요"

박 전 대법관의 출근길을 막은 사람들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이 지난 2014년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판결을 파기환송한 데 대해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김득중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왜 그렇게 판결했는지, 시골판사로 첫 부임하고 있는 박보영 판사는 꼭 얘기해야합니다. 저희는 그 얘기를 꼭 들어야 합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박 전 대법관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조폭이야? 야, 조폭이야?"

박 전 대법관은 '고향 쪽에서 근무하게 돼 기쁘다'며 '소임을 다하겠다'고 첫 출근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1일 여수시법원 판사로 임용돼 오늘 첫 출근했습니다.

대법관이 퇴임 후 시·군 법원 판사로 신규 임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박 전 대법관을 만날 때까지 집회와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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