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이공'의 면세품 싹쓸이…비닐 낭비에 항공보안도 우려

등록 2018.09.10 21:32

수정 2018.09.10 21:46

[앵커]
해외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았을 때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열심히 비닐을 뜯는 중국 보따리 상들을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이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문제는 이 보따리상들의 행위가 환경은 물론, 항공 보안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국을 앞둔 중국 보따리상들이 화장품 분류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주면엔 쓰레기를 담는 커다란 비닐봉투도 놓여 있습니다.

중국 보따리상들은 더 많은 면세품을 담기 위해 이렇게 공항 한복판에서 재포장 작업을 벌입니다.

이들은 액체류를 밀봉하는 보안봉투마저 훼손합니다.  STEB 백이라고 불리는 이 보안봉투는 영국에서 지난 2006년 항공기에 대한 액체폭탄 테러 시도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전 세계 항공 관계당국이 테러예방을 위해 각각 실정에 맞게 제도화 했는데 우리나라도 국토부 고시로 따르고 있습니다.

황호원 /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STEB백(보안봉투)에 있는 것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절대 훼손하면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훼손할 시에는 내용물을 압수당하게끔 규정되어 있는데..."

그러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인력을 다 풀어서 그걸 뜯는 사람을 현장에서 단속할 수 있느냐… 저희는 딱히 방법을 못찾겠더라구요."

환경문제도 있습니다. 버려진 포장재가 넘쳐 나니 수거에 만만치 않은 수고가 들어갑니다.

환경미화원
"비닐 포장하고 에어캡 포장, 심지어는 종이 박스… 부피를 줄이기 위한 수단은 다 쓰는 거죠. 그런 쓰레기 때문에 저희가 애로 사항이 많이 있죠."

공항 안전이 우선인 상황에서 '큰 손님' 중국 보따리상이 달갑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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