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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취재] 빈집들 속 '나홀로 어린이집'…재개발 석면, 소음 피해 속수무책

등록 2018.09.11 21:23

수정 2018.09.11 21:30

[앵커]
서울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를 계기로, 학교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 있는 어린이집과 학교들이 그 위험에 노출돼있는데요 주변 건물들을 철거하고, 석면을 해체하는 공사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추적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 꼭대기에 위치한 서울 동작구의 구립 어린이집.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등원합니다. 주변 집들은 출입금지 표시에 거미줄까지 쳐져, 폐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재개발로 이 지역 1900여 명 이전이 시작된 건 지난 2월. 텅 빈 동네 한 가운데, 어린이집만 7개월째 섬처럼 남았습니다. 

해당구청은 이렇게 빈집 사이에 있는 어린이집을 대신할 새 어린이집을 내년 5월까지 다른 곳에 지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지 확보도 못한 상황입니다. 빈집 철거와 석면 해체 공사를 앞두고, 학부모들 걱정이 폭발했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석면 해체를 한다고 하던데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이잖아요 철저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겠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어떻게 믿습니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사장 소음 피해도 우려됩니다.

구청 관계자
"임시 이전할 수 있는 데를 백방으로 찾아보고 구청에서도 찾아보고, 큰 데가, 대규모 시설이 없어요."

1만2천여 대가구가 들어설 강동구 둔촌동의 재건축 단지. 10m 넘는 펜스가 중, 고등학교를 둘러쌓았습니다. 석면 공사에 대한 불안은 이곳도 마찬가지. 공사를 맡은 업체 가운데, 안전성 평가 5등급 중 하위 4등급 업체가 포함된 게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학부모들은 구청을 못믿겠다며 60여명이 자체 석면감시단까지 꾸렸습니다.

이효진 / 학부모 석면감시단
"(구청에서) 감리제도 법적으로 있는데 굳이 감시단 할 필요 없다고.. (감리업체가) 6300세대를 다 돌아볼수 있느냐는거에요."

도로 건너 초등학교가 있는 의정부의 재건축 단지. 석면 해체 공사가 끝난 30년된 아파트 안에, 벽지와 타일이 어지럽습니다. 주민들은 공사를 미리 알리지 않고 했다며, 안전성 검증을 요구합니다.

김명환 / 주민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해달라는거죠. 비산먼지나 석면 검사할 때는 지역주민과 상의해서 대표를 입회시켜서.."

구멍 난 공사 절차가, 학부모와 주민들의 불신과 공포를 낳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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