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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출판 오역 논란…문화계, '좋은 번역' 해법 찾기

등록 2018.09.11 21:40

수정 2018.09.11 21:52

[앵커]
최근 문화계에 오역 시비가 잇따르면서 '좋은 번역은 무엇인가'를 놓고 논쟁이 한창입니다. 문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번역도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계 오역 논란을 촉발한 건 '어벤져스3'였습니다. 몇몇 대사들이 맥락과 상관없이 번역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관객이 특정 번역가 '퇴출'을 촉구하자, '미션임파서블' '앤트맨' 같은 대작의 배급사들은 엔딩크레딧에서 번역가 이름을 뺐고 뿔난 관객은 '번역가 실명제'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문학계에도 한강의 '채식주의자' '흰'에 영역 오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달떡'을 '초승달 떡'으로, 갓난아기를 3인칭 복수형으로 표기한 것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번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서점가에도 번역을 소재로 한 신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번역은 재창조"라는 주장과 "자의적인 원문 해석은 금물"이라는 반론이 맞서 있습니다.

강맑실 / 출판사 사계절 대표
"구체적인 오류를 발견해내는 것은 좋지만 왜곡된 표현이 아닌 한에서는 문화적인 것으로나, 문학적인 표현으로 (수용해야..)"

평균 번역료가 400쪽짜리 책 한 권에 300만원, 영화 한 편에 200만원에 불과해 번역의 질을 낮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번역가 양성과 번역료 현실화, 한국어 관용사전 발간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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