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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불산업단지 근로자 3년만에 반토막…지역경제 '휘청'

등록 2018.09.13 21:31

수정 2018.09.13 21:39

[앵커]
경기 불황과 인건비 부담에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큽니다만, 중소 기업 역시 그야말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곳이 많다고 합니다. 이 중소기업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전국 44곳의 지방 산업단지는 지금 빈 공장이 늘어가고 지역경제까지 휘청이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산업 단지의 실태를 돌아보는 연속보도 오늘은 첫 순서로 전남 영암군의 대불 산업단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대형 크레인은 멈췄고, 작업장에는 녹슨 선박 부품만 남았습니다. 선박 블럭을 만들던 이 공장은 조선업 침체 여파로 2년 전 폐업했습니다.

A조선업체 관계자
"여기까지 올 물량이 없는거죠. 중소형 조선소 자체도 문을 닫는 입장이니까."

문을 연 조선소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2년 가까이 일감이 없어 폐업 직전입니다.

B조선업체 관계자
"일 없으니까 당연히 힘들죠. 직원이 없지 않습니까, 직원이. 사무실에..."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은 지난 2015년 4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7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대형 조선소의 매출이 떨어지자 협력업체가 모인 대불산업단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15년 1만2천명이던 대불산업단지 근로자는 올해 6천800명으로, 3년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C조선업체 관계자
"다른 곳 가서 일 있는 지 확인해 보고, 그런 식으로 1년 버텼어요. 조선소 때려칠까 생각했는데..."

대불산업단지는 지난해 가동률이 54%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 67%까지 올랐지만 지역경제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산업단지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 등 260곳이 폐업했습니다.

식당 주인
"집세도 비싸고, 물가도 다 올랐잖아요.다 문 닫았잖아요. 하루에 돈 10만원도 못 벌때 있어요."

국가산업단지의 근로자가 떠나면서 지역경제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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