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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부지 만들다 옹벽 붕괴로 3명 사상…불법 증축이 원인

등록 2018.09.14 21:23

수정 2018.11.29 15:32

[앵커]
공장 부지를 만들던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블럭 옹벽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계획했던 높이보다 더 높게 옹벽을 쌓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흙더미를 삽으로 퍼냅니다.

오늘 아침 10시쯤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부지 조성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옹벽을 받치던 300kg짜리 콘크리트 블럭과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근로자 3명이 콘크리트와 흙더미에 깔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어제 옹벽공사가 마무리 됐고, 오늘은 공장을 지으려고 측량을 한 거에요. 측량기사를 불러서, 그러다가 그게 무너진 거죠.”

이 사고로 측량기사 50살 구모씨와 중장비 기사 27살 변모씨가 숨졌습니다. 현장을 관리하던 업체대표 43살 송모씨는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옹벽을 쌓을 때는 보통 흙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 경사지게 쌓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이렇게 수직으로 쌓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자치단체에는 옹벽을 1m 높이고 쌓는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높이는 4m였습니다. 별다른 보강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상구 / 경기도 기동안전점검단 토목전문위원
“토압에 저항하기가 힘들겠죠. 석축 쌓기 1m로 돼있는데, 변경신고한 게 인허가가 나기 전에 불법시공으로 해서 이렇게….”

경찰은 불법 시공이 확인되면 업체 대표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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