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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조직원 공수…표준말 쓰는 보이스피싱 71명 구속

등록 2018.09.17 21:26

수정 2018.09.17 23:15

[앵커]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 콜센터를 차린 뒤 수백명으로 부터 68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상담원을 가장한 조직원들 중엔 한국 취업준비생들도 있었는데, 조직을 떠나려 하면 갖은 폭행과 협박을 당했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공안으로부터 인계받은 20대 남성 2명이 국내로 송환됩니다. 중국 콜센터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상담원들로 표준말을 하는 한국인입니다. 36살 이 모씨 등 3개 조직 70여 명은 신용등급이 낮아도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안동현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장
"이들은 피해자 한명을 속이기 위해 최소 3명의 조직원이 각 금융기관 대리, 심사팀장, 자금회수팀 팀장 역할을 맡아..."

지난 2015년 부터 올해 3월까지 312명에게서 가로챈 돈이 68억원에 이릅니다. 콜센터 상담원 역할인 조직원 대다수는 한국에서 포섭한 취업준비생 등이었습니다.  

조직원 관리를 위해 만든 행동강령입니다. 내용을 보면 외부 연락이나 도주를 막기 위해 휴대폰과 여권은 모두 제출해야 하고, 가족과의 안부 전화는 주말에 딱 한 번 팀장 앞에서만 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탈하려는 상담원에겐 가혹한 폭력이 가해졌습니다.  

조직원 A 씨
"모텔로 끌려가 맞았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재가입하게 되었고…탈퇴하려고 하니까 5일을 감금시켜서…."

경찰은 사기 혐의로 총책 36살 이 모씨를 포함 86명을 검거하고 이가운데 71명을 구속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 강요로 가담된 인사라도 모두 처벌됐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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