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버젓이 판매되는 KTX 암표, '코레일 앱' 통해 더욱 지능화

등록 2018.09.19 22:07

수정 2018.09.19 22:27

[앵커]
추석을 앞두고 기차표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거래가 감쪽같이 이뤄지는데, 단속 규정이 없어 관계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절때마다 펼쳐지는 기차표 예매 전쟁. 주요 구간은 매진입니다.

안재경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저도 빨리 예매한다고 했는데도 표가 없어서 이번에도 (고향에) 못가요."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서울발 부산행 KTX표 판매 글이 여러건 올라와 있습니다. 정가보다 8500원 비싼 68,300원. 암표입니다. 거래는 코레일 앱에 있는 '전달하기' 기능을 통해 이뤄집니다.

암표 판매자
"회원가입하고 앱을 까시면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가지고 바로 표가 넘어가요"

가족 친지 지인에게 표를 손쉽게 전해주는 기능이, 암표 거래에 악용되는 겁니다. 암표 판매는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지지만 사실상 사문화됐습니다.

암표 처벌법이 생긴 2011년부터 지금까지 단속에 걸린 경우는 1건도 없습니다. 법을 실행할 세부 시행령 등이 없기 때문입니다.

홍승표 /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
"암표를 단속할 수 있는 주체나 절차가 없어서 실질적인 단속이 좀 어렵습니다."

이렇다보니 불법 암표 거래에 경각심도 사라졌습니다.

암표 판매자
"뭐 그냥 새벽에 일어나서 표끊은 그 수고비죠. 걱정하지 마시고 (거래)해도 되는데."

암표 거래는 갈수록 지능화되지만, 단속과 처벌은 강건너 불구경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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