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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썩고 무밭 갈아엎고…추석 앞둔 농민들 '한숨'

등록 2018.09.21 21:12

수정 2018.09.21 21:31

[앵커]
자 이렇게 연휴를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가는 분,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추석 연휴가 오히려 더 외롭고 힘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여름 폭염에 농작물이 타 버리고 과일이 열매를 맺지 못해 결실을 걱정하는 농민들 역시 이런 분 가운데 하나 일텐데요.

이승훈 기자가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해발 500m 고랭지 무밭입니다. 밭 전체가 하얀 꽃밭으로 변했습니다. 폭염 속에서 무청에 꽃이 피는 추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발아가 돼 가지고, 같이 꽃대가 올라온 거에요."

꽃이 피면 이렇게 무 크기가 작고 질겨져 상품가치가 없습니다. 농민들은 트랙터로 무밭을 갈아 엎습니다.

전제남 / 무 재배 농민
"이래가지고 분위기상 명절을 쉴 수가 없고, 한 5년을 농사를 지어도.복구가 안되지 뭐."

경북의 한 포도농장. 폭염에 이어진 집중호우로 포도알이 썩고 껍질이 갈라졌습니다.

이만탁 / 포도 재배 농민
"알맹이가 작고, 비가 많이 오니, 여름에는 또 많이 더워서 알이 익었는 모양이야."

폭염과 수해로 발생한 전국의 채소와 과일 피해는 축구장 9천 700개 면적에 이릅니다.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은 급등세입니다. 고랭지 무 도매가격은 18kg에 2만4600원, 배추는 10kg에 1만4400원으로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1만1361원, 2112원씩 비쌉니다. 포도 도매가격도 5kg에 2만5천원으로 평년보다 30% 올랐습니다.

장숙자 / 가락시장 청과물상인
"작년이랑 과일값이 너무 차이가 있으니까. (손님이)과일로 선물을 안하겠다고 그래요."

명절 특수를 빼앗긴 농민과 상인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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