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추석에 고향갈 차비도 없어요"…체불임금으로 10만명 고통

등록 2018.09.23 19:07

수정 2018.09.23 19:12

[앵커]
추석이 당장 내일로 다가왔지만,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그야말로 막막하기만 합니다. 경기침체로 회사가 부도나고,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체불임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체불임금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정유공장 앞에서 현수막을 펼칩니다. 47살 김모씨는 이 공장의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근로자였습니다. 회사가 부도나면서 두달치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추석이 다가왔지만 고향에 갈 차비도 없습니다.

체불임금 피해자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도 뵙고 아이들과 밥도 먹고 해야 되는데 지금 어디 움직일 기름값도 없고 차비도 없어요."


김씨의 회사 동료 135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체불임금은 32억원이 넘습니다.

박영환 / 체불임금 피해자
"대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등록금도 내야되는데 그 큰 문제도 있고 제 날짜에 안 받다 보니까 카드도 연체된 사람도..."

가구 수리공인 박모씨는 체불임금 소송 준비로 추석 명절도 포기했습니다.

체불임금 피해자
"법원 가서 민사로 걸라는 거에요. 그러면 그 민사 비용은 어떻게 할 거예요, 그냥 공짜로 해주나요? 3~6개월 걸린다는데."

지난 7월까지 전국의 체불임금은 9천 900억원. 지난해보다 28% 늘었습니다.

손성백 /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감독관
"협력업체나 영세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세업체 자영업자들 이 부분 체불이 증가한 걸로..."

지난 7월까지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는 전국에 10만명이 넘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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