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고향 땅 밟을까" 기대 부푼 실향민들…파주 망향대 '북적'

등록 2018.09.24 21:03

수정 2018.09.24 23:03

[앵커]
지척에 가족,친지를 두고도 수십년을 헤어져 살아온 실향민들에게도 이번 추석은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얼마전 이산 가족 상봉이 있었고 지난주에는 세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러 남북 화해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고조돼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오늘 추석을 맞아 많은 실향민들이 북녂땅이 바라다 보이는 곳을 찾아 실향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백연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읍 출신인 이종성 씨. 일흔여섯인 이씨는 올해도 고향을 대신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습니다.

"아버님 얼굴 한 번 꼭 볼게요 돌아가시지 마세요"

양 손을 맞잡은 손주에게 느끼는 기특함도 잠시, 북에 남겨둔 부모와 고향 생각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이종성 / 실향민
"짐승도 자기 집에 와서 죽잖아요 그래도 (고향을)찾아보고 싶은 감정이야 많죠 그런 마음이 굴뚝 같죠"

오늘 하루 통일전망대를 찾은 실향민은 250여 가구에 달했습니다. 손에 닿을 듯 보이는 북녘 고향을 바라보는 실향민들의 기대감도 어느 해보다 높습니다. 물꼬를 튼 남북관계에 고향 땅을 다시 밟게 될 날도 그려봅니다.

김경수 / 실향민
"보고 싶은건 이루 말할 수 없죠 가보고 싶긴 하지만 마음대로 돼요? 갈 수가 있어요?"

서상린 / 실향민
"우린 이산가족이니까 빨리 고향에 가서 부모 형제들 만나보는게 큰 소원이에요"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날 북녘 땅은 손에 잡힐 듯 선명했지만, 오랜 세월 삭여온 실향의 그리움을 씻어내주진 못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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