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최저가' 호텔의 함정…결제하려면 "돈 더 내라!"

등록 2018.09.24 21:38

수정 2018.09.24 21:46

[앵커]
요즘은 웬만한 호텔 예약은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실텐데요, 검색해보면, 너도나도 최저가를 보장한다고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제하려면 이것저것 추가 비용이 붙어 비싸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심지어 해외 현지에서 돈을 더 내라고 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외 호텔 숙박료를 한눈에 비교해 저렴하게 예약해준다는 예약대행사이트. 너도나도 최저가를 내세웁니다.

"최저가 호텔을 찾는 두가지 방법… 이걸 다 모아놓은 OOO을 가거나"

과연 소비자는 이들 사이트를 통해 최저가 구매를 하게 되는 걸까?

A씨 /서울 삼성동
"결제를 하려고 마지막 단계 부분까지 가다보면 금액이 달라지는 거예요. 20만 원대 초반에서 갑자기 30만 원대로 뛰어요."

김정민 /서울 방배동
"7만 원짜리를 보고 들어갔는데 7만 원짜리는 매진이 돼 있고, 항상 가장 비싼 17만 원짜리? 이런 것들만 있더라고요."

실제로 이들 사이트에서 호텔을 예약해봤습니다. 최저가를 고른 뒤 막상 결제하려니 가격이 처음보다 높아졌습니다. 와이파이 이용료나 조식, 주차비 등 각종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더욱 황당한 건 인터넷 예약 시 없던 비용이 현지에서 호텔을 이용한 뒤 부과되는 경우.

임성현·윤지원 /인천 연수구
"돈을 다 냈는데 이미…. 거기서 마지막 날에 청구서 주잖아요. 그걸 줬는데 100불 더 내라는 거예요."

특히 해외 호텔은 국내엔 없는 비용을 청구하기도 합니다.

A씨 /서울 옥수동
"리조트피(resort fee)가 따로 붙더라고요. 1박당, 1인당 부과가 되고…"

B씨 부부의 경우 하와이의 호텔에서 이틀을 묵었는데 원래 숙박비 800달러 외에 2인 2박 리조트피로 180달러, 약 20만원을 더 내야 했습니다.

B씨
"저는 거기(추가비용)에 대해서 처음에 검색할 때 고지를 받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이거를 안 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갑자기 붙은 리조트피는 뭘까?

OO호텔 직원
(리조트 피가 뭔가요?) "하루에 40불씩, 인터넷이나 호텔 내 각종 레저에 대한 비용이에요. (말씀하신 것을 이용하지 않아도 붙는 비용인가요?) 네, 자동적으로 붙는 거예요."

뜻하지 않은 비용에 소비자는 불만이지만, 예약 대행업체는 자신들이 내 건 '최저가'는 마케팅용이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A 호텔 예약사이트
"최저가로 나오신 상품은 아마 그 가격 그대로는 아니실 거예요. 정확한 건 OOO사이트에서 보셨을 그 금액이에요."

B 호텔 예약사이트
"저희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조금 더 가격을 살짝 내리는 거예요. 다른 사이트보다 낮게 보이기 위해서..."

이 때문에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 이용자 5명 중 한명은 피해를 호소하고, 주요 호텔 예약 사이트에 대한 국내 피해구제 요청은 2015년 54건에서 지난해 130건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가격 관련 피해가 많아 최초에 보고 들어간 금액과 실제 결제금액이 15%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호텔 업계는 예약사이트 의존도가 커지다 보니 수수료 때문에 최저가 마케팅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호텔업계 관계자
"고객이 할인가 적용을 받아서 예약을 하면 저희는 그냥 최종 가격만 받아서 예약 진행을 하는 거예요."

업계와 이용자 모두 불만이 커지는데 국내엔 고객센터조차 없는 다국적 예약사이트도 있습니다.

피해자
"연락체계가 굉장히 어렵고, 실시간으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이렇게 나오긴 하지만 사실 답변이 오는 거는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는 거죠."

일부 외국계 사이트는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라는 정부의 시정 권고까지 무시할 정도여서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주경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팀장
"실제로 결제를 진행할 때는 세금이나 봉사료 등이 추가로 결제가 붙는 경우들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꼼꼼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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