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배달 차례상에 햄버거까지…"격식보다 마음이 중요"

등록 2018.09.24 21:39

수정 2018.09.24 23:04

[앵커]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이런 복잡하고 깐깐한 예법 때문에 차례상은 손이 많이 가는데요 요즘엔 배달음식에 햄버거까지 격식과 거품을 뺀 간편 차례상이 인기라고 합니다. 종류가 뭐든, 정성껏 준비하는 마음이 중요한 거겠지요.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스에 포장된 음식이 현관 앞에 도착합니다.

"제사 음식 배송 왔습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번거로운 차례상을 전문 대행업체에 맡긴 후 명절을 맞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안경미
"주문해서 준비하다 보니 명절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시간이 여유있다보니 가족들이랑 얘기도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격식을 따진 상차림 대신 간편하게 차린 음식들로 고인을 기립니다. 덕분에 차례음식 대행업체는 성황입니다.

고유곤 / 차례음식 배달업체 대표
"전년도보다 약 한 30%이상 늘었고요 직원분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엔 대추와 밤, 배, 그리고 감 등 차례상용 과일 대신, 바나나 멜론 등 수입과일로 격식을 깼다는 인증사진도 속속 올라옵니다. 기호에 맞춰 빵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도 차례상을 채웁니다.

서정택 / 성균관 전례위원장
"과일은 과(果)과(果)과(果)만 표시되어 있지 거기에 조율시이나 홍동백서 이렇게 표시된 예서는 없어요. 자기 정성껏 자기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그런 걸 올리면 되겠죠."

명분보다 실리를 따지는 세태 변화와 함께 우리 차례 상차림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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