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방에는 곰팡이, 검사키트는 2개뿐…'위생 엉망' 산후조리원

등록 2018.09.26 21:11

수정 2018.09.26 21:58

[앵커]
그런데 열흘전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이 있었습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당시 산후 조리원측의 허술한 초기 대응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후조리원 천장에 푸르스름한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조리원에 로타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같은 신생아실을 썼던 조상욱 씨의 생후 9일 된 아들과 산모에게 조리원은 이 격리 병실을 내줬습니다.

조상욱 / 신생아 아버지
"애 놓고 쳐다보고 엄마랑 같이 울기만 하는 거예요." 

"조 씨는 병실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지만 조리원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첫 양성 환자 발생 이후 조리원 측 대응도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첫 양성 환자가 나온 게 지난 12일 오후인데, 조리원은 이튿날에야 같은 병실 신생아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키트가 2개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처음이에요. 우리가 키트를 좀 준비를 해놓을 걸 그랬다. 지금 와서 후회는 되지만."

로타 바이러스는 설사와 구토 발열 등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빠른 검사와 격리가 필요합니다.

이재갑 /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생아들은 바이러스에 아주 취약한 상태거든요. 그런 아이들이 모여 있고…."

결국 첫 번째 로타 바이러스 확진 신생아와 접촉한 신생아 12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가운데 11명이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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