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치어까지 '싹쓸이'…금어기도 무시하는 '고데구리 어선' 기승

등록 2018.09.26 21:20

수정 2018.09.26 21:56

[앵커]
바다의 바닥을 긁어내며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일명 고데구리 조업이라고도 하는데요 요즘 어획량이 감소하자, 고데구리 어선들이 다시 곳곳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선 한 척이,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배를 세우라고 명령하지만,

동해어업관리단 단속대원
"정선하세요! ㅇㅇ호 정선! ㅇㅇ호 정선!"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배 옆으로는 천막을 칩니다. 아무도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단속대원이 천막 위로 몸을 던지자, 대원을 매단 채 도주합니다. 단속선박이 대원을 구조하는 사이, 어선은 멀리 도망칩니다.

이른바 '고데구리 어선'입니다.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는 불법조업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어선 뒤에 그물을 매달고 해저 밑바닥을 샅샅이 긁고 지나가는데, 작은 그물코로, 어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잡아들입니다.

박상우 / 선장
"잔고기를 많이 잡아 죽이니까 고기가 많이 없어지죠."

일제시대부터 성행했는데, 치어까지 막무가내로 쓸어가자, 정부는 2004년 특별법을 만들어, 어선을 몰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데구리 어선들은, 적발되면 어구와 어획물을 바다에 버리고 도주합니다. 잡히면 처벌이 세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겁니다. 최근 조업량이 줄어들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영현 / 동해어업관리단 단속팀장
"끝까지 추적해서 수산자원 발전과 해상질서를 위해서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고데구리어선은 금어기도 무시하기 때문에, 연간 최대 5억 원까지 수익을 올립니다.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