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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정은, 서울에 가서 환영 받기엔 부족하다 말해"

등록 2018.09.26 21:35

수정 2018.09.26 22:02

[앵커]
추석 연휴를 맞아서 저희가 각 당 대표를 모셔 차례로 얘기를 들어보는 순서를 진행중인데, 오늘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동영]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아무래도 북한 다녀온 얘기 제일 먼저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 방북 기간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어떤 장면을 꼽으시겠습니까?

[정동영]
역시 백두산이죠. 백두산은 우리 민족에게 민족의 영산 그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번쩍 치켜들고 그리고 사진을 찍고 민족의 미래를 얘기하고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우리는 백두산에 대해서 각별한 감회가 있잖아요?

[앵커]
이번에 정치인 분들이 여러분 가셔서 남북 국회 교류문제를 논의하셨다고 하던데 이부분은 진전이 있었습니까?

[정동영]
김정은 위원장 만찬장에 헤드테이블에 두 정상 내외와 김영남위원장, 김영철통전부장, 노광철 인민무력부장. 우리쪽에 통일국방장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그리고 3당 대표가 있었어요. 분위기가 두시간반동안 상당히 개방적이고 쾌활한, 유쾌한 자리여서 제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술을 한잔 권하면서, 들쭉 술. 그러면서 서울에 꼭 오십시오. 오늘 십만 평양시민이 환영을 나오셨는데 서울에 오시면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환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겁니다 라고 했더니 뜻밖의 대답이었어요. 내가 서울에 가서 환영을 받기에는 아직 일을 많이 못햇습니다.

[앵커]
아, 의외의 대답이 나왔군요.

[정동영]
겸손한 모드의 대답이었죠. 그러니까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나타는다는 것은, 서울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아버지가 지키지 못한 18년 전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와 함께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을 향해서 가는 북한에 대한 그런 의지 표명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국내 문제를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난번에 대표 경선 하실때 제가 아주 인상적으로 들었던 대목이 밥의 정치를 하시겠다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거기에서 강조하신게 일자리, 집 문제, 소득 문제를 언급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게 현정부에서 가장 비판을 많이 받는 3가지 요소인데 지금 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정동영]
저는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양극화와 평등을 해소해야 되잖아요. 줄여야 되잖아요. 그래야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거죠. 그런데 초점이 최저임금 인상 이런데 맞춰진 것은 좀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우리나라는 일자리의 9988. 일자리의 88퍼센트가 중소기업이에요. 개수로는 99퍼센트가 중고기업이고요. 근데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해요. 충원률이 12퍼센트가 충원 안 돼 있어요. 더구나 절반이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이게 괜찮은 일자리가 아니란 말이죠. 그 다음에 역시 양극화와 불평등의 핵심은 자산입니다. 우리국민들은 자산의 7할이 집이잖아요. 근데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게 되면 1주일 사이에 1억이 올랐다. 그러면 간격은 더 벌어지는거거든요. 근데 이 처방이 10년 전의 참여정부의 가장 뼈아픈 부분 대목. 부동산 정책의 실패. 이 전처를 밟는 것 같아서.

[앵커]
최저임금 부분에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속도가너무 빠르다는 주장도 있고.

[정동영]
그렇죠. 속도가 빨랐죠. 지불능력과 함께 가야합니다. 북유럽 국가들 필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곳 에서는 사회조사청이라는 기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떤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때는 가령 최저임금이다, 그러면 소득이 느는 사람이 있고 일자리가 없어지는,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있고 또 지불능력은 어떻게 되는가 등등을 충실하게 조사하고 시범실시를 해보는 거예요. 일정 지역에. 그래서 효과가 검증이 된 뒤에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 하니까 정책에 수용성이 굉장히 높은거죠. 이것을 덜컥 수용한 것은 좀 문제가 있었고 봅니다.

[앵커]
예 정치이야기 조금만 여쭤보겠습니다. 이제 총전이 일년 반 정도가 남았는데, 내년 총선으로 가면서 민주평화당이 지향하는 다당제 하의 정치가 점차 양당제로 제편되면서 민주평화당의 존립이 위태롭지 않겠는가, 이런 전망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저희당의 존립의 문제를 넘어서서 한국 정치 판 자체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30년전에 대통령 뽑는 제도를 직선제로 바꾸었잖아요? 그래서 정치가 바뀌고 국민 주권이 확대 되고 민주화가 되고. 이제 국회의원 뽑는 제도가 70년된거예요. 제헌국회부터. 지금 현재 국회의원 중에 지역구 국회의원은 평균 48퍼센트로 당선 됐습니다. 그러니까 유권자의 48퍼센트는 자기가 찍은 사람이 입법자로 국회에 가있어요. 그런데 52퍼센트는 자가 찍은 사람이 떨어졌어요. 대표되지 않아요. 다 사표가 됐거든요? 이걸 고치자는 거지요.

[앵커]
예 알겠습니다. 대선은 한번 출마하신 경험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앞으로 혹시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십니까? 한번 더 대선 출마하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정동영]
당면한 문제는 민주평화당을 살려내는 거고요. 그 다음에 선거제도를, 국회의원 뽑는 제도를 바꿔서 국민들에게 '아, 정치가 바뀌었다'. 옛날 체육관에서 대통령 뽑을때와 직선제대통령 시대가 달랐듯이 국회의원 뽑는 제도를 바꾸면요, 우리 정치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그것이 제가 해내고 싶은 일입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체제. 이것이 꿈입니다.

[앵커]
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안하신것 같네요.

[정동영]
정치는요. 물과 물고기 또는 물과 배예요. 물이 들어오면 배가 뜨는것이지만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배가 뜰 수가 없는 거죠.

[앵커]
예 잘 알겠습니다. 자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잘들었습니다.

[정동영]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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