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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재영·양효진 "태국 잡고 2라운드 간다"

등록 2018.09.28 11:26

수정 2018.09.28 13:17

태국전의 키워드는 설욕이다.

8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우리 여자 배구대표팀이 내일 일본 고베에서 태국과 C조 첫 1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대표팀은 2라운드(16강) 진출을 목표로 첫 판을 반드시 이기고 출발하겠다는 각오다. 이겨야할 이유는 또 있다. 대표팀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패배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났다. 대표팀의 간판 김연경은 "아시안게임의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를 이겨 1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해원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이다영, 강소휘, 황민경, 임명옥을 제외하고 이소영과 이나연, 김해란, 오지영을 합류시켰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수비와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새 선수들을 통해 리시브 불안을 덜고 경험을 더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뽑았던 '고교 3총사' 박은진과 정호영, 이주아는 세계선수권도 함께 한다. 다만 쓰임새가 불분명했던 지난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들 세 선수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29일 태국전을 시작으로 아제르바이잔(30일), 미국(10월 2일), 러시아(3일), 트리니다드토바고(4일)와 연전을 치른다. '주포' 김연경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라이트 공격수 박정아와 레프트 이재영, 이소영 등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연경도 자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줘야 우리 여자배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영이나 정아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영도 부담 "갖지 않고 제 자리에서 즐긴다면 연경 언니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아래인 태국, 아제르바이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잡겠다는 각오다. 3승2패로 2라운드에 올라 내심 3라운드(6강)도 한번 노려볼 참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아제르바이잔은 유럽 팀답게 신장과 힘이 좋고, 태국은 전력이 안정적이다. 우리 전력도 훤히 꿰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복병으로 꼽힐 만큼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탄력이 좋다는 평이다. 한국이 포함된 C조를 '죽음의 조'로 부르는 이유다. 김연경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껄끄러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마지막 세계선수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양효진도 "워낙 쟁쟁한 선수들과 세계적인 강팀이 나오기 때문에 각오를 남다르게 다지고 나가야 한다. 16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도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첫 세계선수권에서 털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은 신구 조화 속에 태국전 승리를 열망하고 있다.

TV조선은 '세계선수권의 분수령'이 될 태국전을 내일(29일) 오후 7시 10분부터 생중계한다. 여자배구 레전드인 장윤희 해설위원의 풍부하고 친절한 설명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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