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T-50 '美 수출' 좌절 파장…100조원 시장 개척 차질 불가피

등록 2018.09.28 21:08

수정 2018.09.28 21:14

[앵커]
국내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미 공군의 차기 훈련기 사업에서 탈락했습니다. 18조원대 계약을 놓친 것도 아쉽지만, 미국 시장 개척을 발판으로 100조원대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한국 방위사업의 큰 그림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먼저 김동현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이어서 탈락의 파장에 대해 자세히 따져 보겠습니다.

 

[리포트]
"15년이 넘는 성능 평가 기간과 64대의 해외 수출 실적, F-35 등 차세대 전투기에 맞게 설계된 조작감"

T-50은 성능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에이 까우숙시  / 태국 공군 중령(T-50 교육파견)
"태국이 도입한 T-50 교관이 되기 위해 한국에 연수 왔습니다. F-15 등 차세대 전투기를 조종하기 쉽게 설계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록히드마틴과 손잡은 한국우주항공산업 KAI 대신 보잉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을 최종 계약자로 선정했습니다. 보잉측이 미 공군이 책정한 16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92억 달러를 가격으로 써낸 탓입니다.

미국을 교두보 삼아 100조원대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박정선 / 한국항공대 교수
"군수시스템을 채택하게 되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서 미국의 군수시스템을 채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지만 사업 입찰 과정에서 KAI가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고 최근 마린온 헬기가 추락하는 등의 사건이 악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록히드마틴과 보잉 간의 미국 국내 방위산업계의 역학관계가 근본적인 탈락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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