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9

[포커스] 제주 국제관함식에 '욱일기' 달고 입항하겠다는 日

등록 2018.09.28 21:23

수정 2018.09.28 21:31

[앵커]
또 하나의 논란이 있습니다.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일본 함선이 참가합니다. 문제는, 일본이 군함에 욱일기를 게양한다는 건데요, 우리 해군이 욱일기를 달지 말아달라고 간접적으로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는 그러면 불참을 검토할 것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습니다. 국제법상 우리가 강제할 수도 없다는데요, 전범기를 달고 우리 항에 들어오겠다는 일본,,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 의식인 관함식. 우리 해군이 다음달 10일부터 제주에서 국제관함식을 개최합니다.

김태호 해군 공보과장 (6일)
"세계 해군이 한반도에 모여서 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축제의 장입니다."

기자
"그 욱일기는 어떻게 할 거예요?"

여기서 잠깐..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하던 것으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를 군깃발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기자
"그 욱일기는 어떻게 할 거예요?"

김태호 해군 공보과장 (6일)
"자국의 군함에 자국의 해군기를 다는 국제 관례 등을 고려해서 좀 폭넓게 이해를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욱일기를 달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일본의 참가를 거부해야한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전범기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교수는 일본 해상자위대 측에 욱일기를 달지 말라고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서경덕 교수
"일본(자위대)에서 사용했다라는 자체는 아직까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일이기 때문에.."

반대 여론이 들끓자 해군도 입장이 좀 바뀌었습니다.

김태호 해군 공보과장 (어제)
"(참가국에) 제반협조사항을 전하면서 '해상 사열시 자국의 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열을 할 때 자국 국기인 일장기와 개최국 국기인 우리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종의 '드레스 코드' 같은 요청 사항인데다 그나마도 정박중일 땐 관여할 수 없다는 게 해군의 설명입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에 '한국의 요구는 비상식적'이라며 '욱일기를 내리는 게 조건이라면 참가하지 않는 것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1998년과 2008년, 부산에서 열린 관함식 때도 욱일기를 달고 참가했었습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기인 나치 문양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메르켈 (2015년)
"굉장히 수치심을 느낍니다. 수백만 명이 고통과 죽임을 당하고 일부 독일인이 이를 용인했다는 점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일본에게 이런 상식을 기대할 수 있는 날,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