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임신했는데 시댁서 명절음식"…추석 직후 이혼상담 급증

등록 2018.09.28 21:27

수정 2018.09.28 21:32

[앵커]
청와대 홈페이지에 명절을 없애자는, 청원이 여러개 올라왔습니다. 명절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추석 직후 이혼 상담도 급증한다는데요, 변호사 사무실까지 찾아가게 하는 명절 스트레스는 어떤 것인지, 한송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석 명절 직후 변호사 사무실. 이혼 상담 전화가 잇따릅니다. 상담 메모지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네. 이혼소송 때문에 전화하셨어요?"

다른 사무실도 마찬가지. 전 직원이 상담을 위해 대기 상태입니다. 이렇게 이혼상담을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찾거나 전화상담을 요청하는 건수도 명절 직후 평소 대비 1.5배 급증했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높아졌는데, 송편, 전, 잡채같은 추석 대표 음식 마련 등 며느리의 명절 노동은 그대로다보니 불만은 쌓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임신중 명절 음식을 해야하는 경우, 처가보다 시댁이 항상 우선인 경우, 양가의 잔소리 등이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유라고 말합니다

이정혜 / 변호사
"임신 중인데도 계속 음식을 한다거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에도 전화상담이 많이 오고"

평소 부부간 갈등에 명절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가정법원에도 이혼소장을 내려는 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혼하시려고?"
"4번째 왔는데, 이제는 진짜 이혼하려고"

이렇다보니 명절 직후 제기되는 이혼 소송건수만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명절을 없애자는 글이 이미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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