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급속히 늘어난 이유는

등록 2018.09.28 21:36

수정 2018.09.28 21:44

[앵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건 새삼스러운 뉴스도 아닙니다만, 그 수치가 상상 이상이라는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이 현상이 의미하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박상현 기자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박 기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해 기준으로 혼자 사는 가구는 전체의 28.6%인 562만 가구입니다.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죠. 17년 전인 2000년에 비해 약 2.5배로 부쩍 늘었습니다. 2015년부터 1인 가구는 이미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고, 그 후로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1인가구가 이렇게 급속히 느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혼과 만혼의 증가로 볼 수 있습니다. 미혼 1인 가구가 전체의 43.8%로 가장 많습니다.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들이 독립해서 사는 경우까지 증가하면서 1인 가구 숫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이한 점은 결혼 이후에 발생한 1인 가구 사유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35%가 사별을 이유로 혼자 살았는데, 지금은 이혼으로 인해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15%가 넘습니다. 여기에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독거 노인이 늘어난 것도 1인 가구 증가의 한 원인입니다.

[앵커]
1인 가구들은 주로 어떤 집에서 사는 지도 궁금합니다.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도 많이 바뀌었나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미혼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예전의 자가나 전세에서 이제는 월세로 변하고 있습니다. 미혼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은 2000년 29.2%에서 15년 만에 49.9%로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미혼 1인 가구 두 집 중 한 집은 월세로 사는 겁니다. 주거 양극화도 뚜렸합니다.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사는 가구의 45.2%는 사용 방수가 1개인 '단칸방 살이'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방을 4개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18.2%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복지 정책도 이런 세태 변화를 잘 반영했으면 좋겠군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