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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홀짝?'…50억 규모 도박사이트 적발에도 유사 도박장 성행

등록 2018.09.30 19:23

수정 2018.09.30 19:27

[앵커]
이른바 '홀짝 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외화 환율이 오르느냐 내리느냐, 둘 중 하나에 거는 도박이 등장했습니다. 업자들은 외환마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처럼 도박사이트를 소개해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신준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르락 내리락하는 외환 환율 그래프. 실제 금융시장에서 운용되는 FX외환마진거래는 특정 해외 통화들 사이에 환율 변동을 예측해 환차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49살 김 모 씨 일당은 FX외한마진거래를 도박에 이용했습니다.

"(실제 환율이 오를 경우에는 이기는 거고) 네 (내릴 경우에는?) 진 거예요. "

1분 단위로 특정 환율의 등락에 배팅해 맞추면 배팅금액의 2배를 주고 틀리면 모두 업자가 가져가는 '홀짝' 도박 방식입니다. 마치 FX마진거래 투자의 일종인 것처럼 속여 도박장을 운영한 겁니다.

박지훈 / 서울강남경찰서 사이버팀 수사관
"오프라인 체험장을 마련해놓고 회원 약 6600여명을 모집한 다음에...판돈은 50억 정도로 특정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유사한 도박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운영하는 거 좀 보셨어요?) 그럼요. 5만원 씩 적립금 넣어주고 투자 어쩌고 그런 걸 하라던데"

보시는 것처럼 '외환거래 실전체험장' 이라는 이름을 건 도박장들을 서울시내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운영자들은 정상적인 투자라고 주장합니다.

도박장 운영자
"(이거 혹시 불법 아니에요?) 아이고. 이거 합법적으로 대법원에 특허까지 나왔습니다."

경찰은 김 씨등 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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