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47년 된 명물 빵집의 그늘…임금 체불에 위생불량 논란까지

등록 2018.10.01 21:20

수정 2018.10.01 21:26

[앵커]
서울의 한 여대 앞에 47년 간 자리를 지켜 온 명물 빵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직원 절반가량이 집단 퇴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임금 체불 때문입니다. 이들은 또, 하루 지난 빵을 재활용해 파는 등 위생 문제가 심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7년 전통의 유명 빵집에서 정규직으로 일했던 A씨. 지난 6월부터 석 달 치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한 달 여 전 퇴사했습니다. 밀린 기본급은 얼마 전 수령했지만 수당 250만 원은 아직 못 받았습니다.

A씨 / ㄱ제과점 전 직원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사장) 본인은 벤츠 뽑고 호의호식한다고 자랑하는 걸 보면서 너무 화가 나는 거죠."

30여 명 직원 모두가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작게는 170여만 원에서 부터 많게는 800여만 원까지 임금 체불을 호소합니다.

이 빵집에서 일하던 직원 15명은 상습적인 임금체불에 반발해 지난 8월 20일 집단 퇴사했습니다.

이들이 퇴사한 뒤 제과점의 부실 위생관리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직원들은 안 팔린 빵을 재활용하라는 SNS 지시 내용, 날파리가 박힌 빵, 건물 안에 쥐가 다니는 사진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B 씨 / ㄱ제과점 전 직원
"재포장해서 새 빵인 것처럼 판매도 하고 그리고 남았던 빵을 갈아서 재가공해서 다른 빵으로 판매하고…."

제과점 측은 재활용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주 1회 방역을 하는 등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임금과 관련해선 "인테리어 투자 비용 등으로 임금을 줄 여력이 없었다"며 "순차적으로 체불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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