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둔촌주공 재건축 '석면 제거 공사' 갈등…축구장 70개 면적

등록 2018.10.01 21:22

수정 2018.10.01 21:27

[앵커]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석면 철거 공사를 앞두고 학부모와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학부모 단체가 안전 규정대로 철거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감시위원을 추천했는데 구청이 자격이 없다며, 감시단에서 빼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윤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1980년에 지어져 벽과 천장 등에 석면이 건축자재로 쓰였습니다. 아파트 3개 동만 먼저 조사해봤더니 석면 양이 가로세로 100미터, 1만㎡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단지 143개동에 상가까지 합하면 최소 50배 이상으로 이는 축구장 70개 면적과 맞먹습니다.

공사장 전체에 10미터짜리 담장을 둘렀지만, 석면이 바람에 날리는 걸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며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주거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안전 규정을 지키는지 직접 살펴보기 위해 구청 측에 감시위원을 추천했습니다.

이효진 / 한산초 학부모 비대위원장
"기존에 있던 석면 철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굉장히 문제가 많이 되고 있잖아요.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저희는 보고 싶은 거죠. 제대로 그분들이 보양을 하시고 음압기를 돌리시는지…."

하지만 구청 측은 위촉 공문까지 보내놓고는 뒤늦게 자격이 부족하다며 제외하겠다고해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참여하는 단체라고 뭐 인트라넷에서 활동하시는 분 같은데 환경부나 서울시 이런 데 등록된 단체는 아니시더라고요."

구청과 학부모들 사이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중으로 예정된 석면 철거 공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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