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9

[따져보니] 야간에 조촐하게…'국군의 날' 행사 축소 논란

등록 2018.10.01 21:37

수정 2018.10.01 21:41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야간에 조촐하게 치러지면서 축소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서 강동원 기자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국군의 날 하이라이트인 군사퍼레이드가 빠졌기 때문이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장병들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겁니다. "준비하는 장병들이 힘들다"는게 국방부의 설명인데요. "군사 퍼레이드는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 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청와대 탁현민 선임행정관은 과거 5년 전 65주년 국군의 날 행사때 "하루만이라도 사병들 고생 좀 시키지 말고 장교들과 장군들을 완전 군장시켜야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럼 왜 예년과 달리 저녁 시간대에 진행하는 겁니까?

[기자]
"많은 국민들이 의미있게 보도록 하기 위해서"라는게 청와대의 설명인데요. 국군의 날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오전에 기념식이 진행되면 방송을 통해 시청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앵커]
아까 군사 퍼레이드가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서방 선진국에서도 흔히 열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매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입니다. 병력 3700명이 참여하는 서유럽 최대 규모인데요. 영국 역시 재향군인의 날인 6월 27일에 열리고요,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부터 하려고 했지만 예산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밖에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에서도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재국가가 하는 거여서" "우리 장병들 고생 안시키려고" 라는 이유는 궁색해 보이는데요...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국군의 날 행사와 군사 퍼레이드가 어떻게 진행돼왔습니까?

[기자]
먼저 국군의 날이 왜 10월 1일 이냐 설명을 드리자면, 6.25전쟁 중 육군 3사단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이 1950년 10월 1일 이기 때문입니다. 군사 퍼레이드는 지난 1993년 행사 때부터는 5년 주기로 꺾어지는 해마다 대규모로, 아닌 때엔 계룡대 등에서 약식으로 진행해 왔는데요. 군사 퍼레이드는 국군이 보유한 각종 최첨단 장비들을 선보이며 우리 군이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죠. 많은 장병들이 국민의 성원을 피부로 체감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대내외에 방위 능력을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앵커]
이번에 70주년이면 평상시보다 더 해도 모자랄 판 아닌가요?

[기자]
북한은 지난 2월 건군절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은 지난 9월,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열병식을 실시했었죠. 그래서 우리 군은 왜 못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다 연예인의 기념행사 공연도 "행사 주인공인 장병들에게 집중되어야 할 시선이 오히려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국군의 날 행사 축소 논란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쉬운점이 있긴 있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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