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美 보안업체 "北 해킹조직, 11개국서 해킹…수억弗 빼돌려"

등록 2018.10.03 21:03

수정 2018.10.03 21:07

[앵커]
지금부터 전할 뉴스는 좀 심각한 얘기입니다.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이, 지난 4년간 전 세계 11개 나라의 금융기관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해서 1조2천억원의 돈을 빼내 가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한 국제 보안업체가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수천억원은 이미 북한으로 빼돌려 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보안 업체는 조금 전 밤 9시를 기해 전 세계 언론에 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 보안업체는 특히 해커 집단이 이 과정에서 한국 금융기관의 송금 데이터도 상당히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먼저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회담 한 달 뒤, 칠레의 한 은행이 해킹을 당했습니다. 돈을 빼가려고 했습니다.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의 지원을 받고 있는 'APT 38'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과 멕시코 등 최소 11개 나라, 16개 금융기관과 비정부기구 등을 해킹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해킹을 시도한 금액만 1조2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수억 달러는 북한으로 빼돌려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네트워크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심고, 자금을 다른 나라 계좌로 빼낸 뒤, 증거를 없애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비정부기구를 이용하려 한 정황도 나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파이어아이 측은 "북한이 한국 금융기관의 송금 데이터도 상당량을 수집했다"며, "한국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심각해진 경제난을 피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됩니다.

임종인 / 고려대 교수
"최소 7천 명, 많으면 1만 명 이렇게 되고 있으니까 그 조직들 중에 특별히 활동을 많이 하는 조직을 파이어아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APT 38이 수년간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킹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법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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