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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1003개 TV…백남준 '다다익선' 다시 켜질까

등록 2018.10.03 21:40

수정 2018.10.03 21:43

[앵커]
비디오아트 거장,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 '다다익선'을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개천절을 뜻하는 1003개 화면 이곳저곳이 고장나 가동이 중단됐는데 철거할지 그대로 둘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18.5m, 웅장한 크기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중앙에 자리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 불 꺼진 1003개 모니터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관람객 눈을 사로잡던 감각적이고 화려한 비디오 아트는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안전점검 결과 '계속 가동할 경우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다다익선'은 지난 2월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생산 중단된 TV 부품을 황학시장과 아프리카에서 어렵게 구해와 지난 30년간 '땜질 수선'을 거듭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겁니다.

최첨단 모니터로 교체하자, 작품을 아예 철거하자, 의견은 갈립니다.

강진영 / 서울 양재동
"그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뭐였을까라는 걸 이게 있으면 (생각을 하게 될 거 같고)"

천영애 / 서울 낙성대동
"표현을 다 못하고 예술작품으로서 역할이 반감된다면 교체했으면 합니다"

'다다익선' 공동 제작자인 건축가 김원은 모니터 수명이 8만 시간이라는 사실을 백 작가가 설계 당시 알았다고 말합니다.

김원 / '다다익선' 공동 제작자
"(백남준이) 어이,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 이러는 거예요. 자기 예술관이라는 거는 짧다. 찰나적이고 순간적이다. 한 때는 번쩍번쩍했다 지금은 컴컴하다. 그 스토리가 중요하다."

미술관 측은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초 해법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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