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한강 이포보 등 4대강 보 추가 개방 …"농사 망친다" 농민 반발도

등록 2018.10.04 21:25

수정 2018.10.04 21:31

[앵커]
정부가 한강 등 4대강 보 개방을 확대했습니다. 환경 변화를 보고 보 처분 여부를 결정한다는데,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 상류에 있는 이포보입니다. 수문이 물 밖으로 올라와 하얀 물거품이 보입니다. 취수 한계 수위인 26.4미터가 될 때까지 시간당 2~3cm의 느린 속도로 수위를 낮춥니다. 한강 보가 개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중 한강 이포보를 포함해 13개를 열었습니다. 수위가 낮은 곳과 민간 취수구역 때문에 열 수 없는 곳을 빼고 전부 연 셈입니다.

환경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있어서 이번에 개방 폭과 기간을 최대한 확대했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날이 추워지면 수막재배식 비닐하우스에 24시간 물을 흘려야 보온이 되는데, 보의 물이 줄면 지하수도 줄어 호박이 얼어죽게 됩니다.

이수문 / 이포보 주변 농민
"10월 말부터 물을 써야 합니다. 물이 하루라도 끊기면 다 얼어 죽습니다."

정부가 올해 말로 보 처분 시기를 정해놓고 일을 추진하다보니, 농사 시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인다는 불만입니다.

일각에서는 농림부와 환경부 등이 취수 시설 이전에 드는 비용 1400억 원을 내년 예산에 이미 반영해둔 걸 근거로, 보 철거나 상시개방을 전제로 하고, 환경 평가 결과를 끼워맞출 거라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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