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악취 난다" 가을만 되면 민원 폭주하는 은행나무…해결책은

등록 2018.10.04 21:28

수정 2018.10.04 21:32

[앵커]
공기 정화 효과가 있고 병충해에 강한 은행나무는 효자 가로수인데, 가을만 되면 천덕꾸러기 신셉니다. 매번 악취가 심한 열매 탓에 민원이 폭주하는데 지자체도 수거 말곤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퀴에 묻을까 유모차를 요리조리 곡예운전하고, 물컹한 감촉을 느낀 시민은 깜짝 놀라 신발 밑창을 확인합니다. 가을의 불청객, '은행 지뢰'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신옥조 /서울시 신당동
"코를 막고 와야지. 너무 독하니까. 그렇죠? 너무 독해요. 어느 정도로 독해야지."

상인들도 골칩니다. 손님들 발에 묻어오는 악취는 문을 닫아도 막을 수 없습니다.

상인
"머리가 아플 정도로. 사람들이 짓이길수록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민원에 지자체들은 은행 나무와의 전쟁을 치릅니다.

"비켜요~ 은행 떨어집니다!"

터는 것도 일이지만, 떨어진 열매를 주워 모으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동안 수거한 은행 열매의 양만 20kg 포대로 35자루입니다. 서울시 내 은행나무는 약 11만 그루, 가로수 3개 가운데 하나 꼴입니다. 그러니 털어도 털어도 역부족입니다.

강동원 /서울 중구청 공원녹지과
"새벽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하니까… 일주일에 수백 그루씩은 땁니다. 엄청 바빠요."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 그루당 100만 원 가량 들어 예산 감당이 안됩니다. 털고 줍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모두가 가을 한때 '은행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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