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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 화재는 '인재'…"소방시설 꺼놓고 점검도 부실"

등록 2018.10.05 08:51

수정 2020.10.05 16:10

[앵커]
15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사고는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결과 비상벨이 울리면 경보기와 연결된 복합수신기를 끄도록 회사가 경비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점검업체는 부실한 점검으로 화재를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복도 천장에서 흰 연기가 내려옵니다. 복도를 가득 메우기까지 15초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빠르게 화재가 번졌지만 건물 안에서는 경보음도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나면 화재신호를 수신기가 받아 스프링클러와 비상벨 등에 작동 신호를 보내는데, 회사 측이 경비원에게 수신기를 꺼 놓으라고 지시하면서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어성균 / 인천 논현경찰서 형사과장
“경비원들 상대로 복합수신기에서 비상벨이 울렸을 시 일단 차단을 시켜 놓고 화재 원인에 대해서 확인 후 조치를 취하라는….”

화재 두 달 전진행된 민간업체 소방점검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층에서 수시로 비상벨 오작동이 있었던 걸 알았지만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소방시설관리협회 관계자
"오동작 여부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방서는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시정명령을 내릴 수 없어서…."

8시간 가까이 걸릴 점검은 한 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소방 관계자
“한 시간이라고 하면 많이 부족한 시간이고요. 그 정도 면적을 점검하고 나왔다는 것은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세일전자 대표 안모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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