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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7% 기적'으로 우뚝 선 '괴물 류현진'

등록 2018.10.05 21:26

[앵커]
류현진의 오늘 호투는 승리라는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부활했기 때문인데요. 한때 위기설까지도 나왔지만 자신만의 생존법을 개발하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류현진에게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현지 해설
"타자를 돌려보내며 이번 경기 첫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이 타자, 세번째 삼진을 당합니다."
"최고의 마무리입니다. 여덟 번째 탈삼진입니다."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 1선발로 출전해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중계 화면에 경기를 지켜보는 동료 투수 클레이튼 커쇼의 얼굴이 잡힙니다. 그리고 이런 자막이 달립니다. 지난 5년 동안 포스트시즌 1선발. 우주최강이란 별명이 붙은 커쇼를 밀어내고 류현진이 사실상 LA 다저스의 에이스가 됐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하지만 불과 3년 전...

2015년 5월 22일 TV조선 뉴스
"류현진이 오늘 미국 LA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습니다."

류현진은 당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와순이라는 연골이 파열됐습니다. 투수에겐 생명과도 같은 곳입니다.

김인식 / 당시 KBO 기술위원장 (2015년)
"팔꿈치 이런 거는 금방 뭐, 한 1~2년 후에 다시 재기할 수 있고 이런데 어깨 부분은 모르겠어요. 미국서도 그래서 관둔 선수들도 많지 않았겠느냐 그런 염려도 있고.." 

류현진처럼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의 생존율을 분석한 논문입니다. 선수 복귀 확률은 40%. 하지만 원래 구속과 실력을 회복한 경우는 단 7%에 불과했습니다.

이후에도 두 차례 팔꿈치 부상, 사타구니 부상이 더 찾아왔지만 '괴물'의 부활을 막진 못했습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 뒤 직구 구속이 줄어들자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했습니다.

체인지업에.. 커터.. 고속 커브까지.. 변화구 비중을 늘려 타자들을 현혹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 LA다저스 감독 (지난 4월)
"류현진이 잘 던졌고 직구와 커터, 커브 등 구종의 조합이 빛났습니다."

실제로 2014년, 50%를 넘겼던 류현진의 직구 구사율은 올해 31%까지 내려왔습니다. 대신 커터와 커브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은승표 /스포츠의학 전문의
"굉장히 어려운 부상 회복 과정을 겪었다고 할 수 있겠죠. 더욱 더 대단한 것은 수술 후에 자기의 투구 메커니즘을 변형시켜가면서 부상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생존확률 7%의 기적을 뚫고 화려하게 우뚝 선 그의 몸값은 더욱 더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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