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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 펼쳐진 조선시대…개발·보존의 '병행 모델'

등록 2018.10.07 19:38

수정 2018.10.07 19:43

[앵커]
서울 도심 고층건물 지하에 조선시대 유물과 유적을 있었던 그대로 갖춘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옛 건물을 없애고 다시 짓는 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원위치에 보존한 건데, 문화유적 보전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입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26층 신축 건물. 지하로 내려가자 600년 전 한양 도심 모습이 펼쳐집니다. 육의전과 의금부가 있던 조선 최대 번화가 일부가 유리바닥 아래 나타나고 청화백자와 도기 등 출토 유물 1000여점도 눈길을 끕니다.

조선 중기부터 근대까지 수백년 간 실제로 사용됐던 골목길입니다. 40m에 이르는 이 골목길을 걸으며 당시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도 있습니다. 3년 전 건물 신축과정에서 매장 문화재가 발굴돼 지하 1층 전체를 전시관으로 만든 겁니다.

이전에도 종로·중구 등 사대문 안에는 건물 한켠에 발굴된 옛 유적을 전시해놓은 사례가 있었지만, 자전거 거치대나 학원 자습실로 사용되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하 1층을 전시관으로 기부채납하는 대신 지상 4개층을 더 짓도록 허용된, 사업자와 서울시 간 큰 '타협'이 이뤄졌습니다.

나신균
"유적을 전면적으로 보존하고 대신 시행자에게 지상층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도시 역사를 보존할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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