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김정은, 5시간 30분 폼페이오 환대…"불편해할 줄 알았다"

등록 2018.10.08 21:01

수정 2018.10.08 21:15

[앵커]
이번에는 북한에서 내놓은 행동과 반응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5시간 반을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있었습니다. 당일치기 방문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한 셈이지요.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내놓은 협상 카드는 이미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사찰 정도여서 시간에 비해 성과가 컸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수양 기잡니다.

 

[리포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총 5시간 30분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전 회담, 오찬, 오후 회담으로 북한 체류 시간 대부분을 함께 보냈다는 뜻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폼페이오 장관의 '빈손 방북'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김정은
"지난 번 불편하실 거 같아서 이런 자리를 우선 피했는데... 아까 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폼페이오와 미국 대표단이 친숙할만한 인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공항 영접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했습니다. 회담에는 김여정이 배석했고, 오찬에는 김영철과 김여정이 나타났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한 미국통들이 모습을 드러낼만한 자리였지만, 모조리 배제됐습니다.

협상에서도 이미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 사찰을 제시했습니다. 이

미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조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국민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는 유용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