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불꽃축제 보려 90만원 냈는데…호텔 투숙객들 "건물에 가려" 분통

등록 2018.10.08 21:19

수정 2018.10.08 22:31

[앵커]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 한 5성급 호텔이, 객실에서 편안히 불꽃 축제를 볼 수 있다며 많게 1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상품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불꽃은 커녕, 바로 앞 공사 현장만 바라보고 왔다며, 투숙개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의 한 특급호텔 24층, 화려한 폭죽들이 형형색색 하늘을 수 놓습니다.

그러나 18층에서 본 불꽃쇼는 전혀 딴판입니다. 떡하니 서있는 시커먼 건물 때문에 불꽃이 절반 밖에 안 보입니다.

"가려서 안 보이잖아 (가려서 안보이지)"

건물에 완전히 가려 불꽃을 구경할 수 없는 객실도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
"(공사 건물) 중간에 공간 있는 부분에 그냥 벌겋게 화재 현장 같이만 보이는 그런 걸 봤어요"

이 호텔은 6년째 불꽃축제에 맞춰, 14층에서 30층까지 객실을 특가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89만 원에서 164만 원 선으로 평소 주말 대비 3배 가량 비쌌습니다.

호텔 조망권 일부에 변화가 생긴건 6년간 중단돼 있던 호텔 앞 초고층 복합단지 공사가 지난해 1월 재개되면서 부터입니다.

SNS엔 '불꽃축제'가 아니라 '공사장 용접 조망권'이란 조롱이 이어졌습니다.

투숙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호텔측은 객실 내 불꽃쇼 조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상품을 기획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호텔 측은 당일 숙박을 포기한 투숙객에겐 전액 환불을 숙박을 한 고객에겐 쿠폰 제공 등의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번 속은 고객들의 분통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