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송유관공사, 18분간 잔디 화재 몰라"…감지 센서도 없었다

등록 2018.10.09 21:00

수정 2018.10.09 21:06

[앵커]
불이 난 저유소에는 외부인의 무단 출입이나 각종 사고를 감시하는 CCTV가 45대나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잔디에 불이 붙고 이 불씨가 저유소로 들어와서 폭발이 일어나기 까지 18분 동안 아무도 몰랐습니다. 저유 탱크 밖에는 화재 감시 센서도 없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승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풍등이 떨어지고 탱크가 폭발하기까지는 18분이 걸렸습니다. 당시 저유소에는 6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잔디가 불 타는 걸 아무도 몰랐습니다. 탱크에서 150m 떨어진 경비동에 2명, 200m 떨어진 CCTV 통제실에 1명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다른 업무를 했습니다.

통제실은 2인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폭발 당시에는 1명이 CCTV 45대를 보고 있었는데, 불이 난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송유관공사 관계자
"화면만 크게 나오면 되는데 분할됐으니까 너무 작은 거고 그걸 확인하기에는 좀..."

경찰은 휘발유 탱크 외부에 감지 센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탱크 안 유증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유증기 회수장치도 없었습니다.

송유관공사 관계자
"회수장치 설치가 비용이 너무 크고 그거 대비해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1개당 17억 정도 됩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유증기 환기구에 있는 '인화방지망'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학과 교수
"불꽃이 통기관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까지 있기 때문인데 그런 것이 제대로 있었는지..."

천원 남짓한 풍등 하나에 안전망이 뚫리면서 휘발유 43억원 어치가 불꽃으로 사라졌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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