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뉴스9

LH, 서울 금싸라기 땅에 집 대신 '100억대 홍보관' 추진했다

등록 2018.10.09 21:20

수정 2018.10.09 21:29

[앵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때문에 서울에 어디 집 지을 곳이 없는지 정부가 공급 부지를 부단히 찾고 있지요. 그린벨트를 해제하느냐까지도 거론되는 마당에 토지주택공사 LH가 조금은 납득하기 힘든 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싸라기 땅에 집이 아닌 100억 원대 홍보관을 지으려 했던 겁니다.

정운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63빌딩 인근의 대지면적 8200제곱미터짜리 부지입니다. 한강 인근인데다 대형병원과 학교가 인접해있어 '여의도 금싸라기땅'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LH가 이곳에 총 사업비 100억 원대 주택홍보관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LH관계자
"LH가 하는 주택사업 전체적인 홍보를 위해서 홍보관 만들려고 했던 겁니다"

택지가 없어 국토부와 서울시가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도심 공간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대책 마련에 집중하지 않고 홍보관에만 치우친다면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LH 측은 "최근 사업을 포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LH직원
"처음에 검토를 했다가 최종적으로는 내부적으로 안 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2000년 이후 개관한 LH 홍보관은 모두 10곳. 총 사업비 324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33억 원짜리 청라국제도시홍보관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수가 210명, 연 방문객이 127명인 곳이 있는가 하면 집계 자체를 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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