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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해수위, 증인 출석으로 대기업에 기금 출연 압박

등록 2018.10.09 21:22

수정 2018.10.09 21:30

[앵커]
내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됩니다. 매년국감 때면 반복되는 악습이 있는데, 기업인들 불러세우기지요. 이번엔 국회 농림해양위원회가 대기업 총수의 증인 출석을 빌미로 기금 출연을 압박해서 논란입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낸 회사는 전무를, 내지 않은 회사는 사장을 나오라고 해 대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보건 기자 입니다.

 

[리포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내일 국정감사에 부를 일반 증인 명단입니다. 삼성과 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이 불려 나옵니다. 그런데, 현대차와 롯데는 전무급이고, 나머지는 사장급입니다. 현대차와 롯데는 각각 4억원, 2억원씩 내기로 약속한 덕분입니다.

실제, 농해수위 황주홍 위원장과 민주당 박완주 간사, 한국당 경대수 간사가 기금을 낸 곳과 내지 않은 곳에 차이를 두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황주홍 / 국회농해수위 위원장
"대기업들이 피해를 본 농어업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상생기금을 자발적으로 내는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저희는 믿고있습니다. 기업들이 의지를 확인하는 기회를 확실하게 가질 것입니다"

기업들은 싫은 기색도 하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합니다.

대기업 관계자
"기업체 입장에선 조금 난감합니다"

기금의 취지는 좋지만, 출연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자칫 배임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지난 2015년 11월 한중FTA 국회 비준 당시 여야정이 농어민의 피해 복구에 쓰기 위해 매년 1000억원 씩 10년 동안 1조원을 모으기로 합의한 기금입니다.

지난해 공식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은 모두 377억원으로, 목표액의 20%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마저 공기업이 전체의 99%를 부담했고 대기업은 4억원 기부에 그쳤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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