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아슬아슬한 이해찬 대표의 '말말말'

등록 2018.10.09 21:25

수정 2018.10.09 21:31

[앵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말들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거나, 평양에 가선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등의 발언인데요, 야당이 크게 반발하면서 여야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이해찬 대표의 말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이해찬 대표에게 말이란?

이해찬 / 2015년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과 그 사람의 사고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겁니다."

어제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

이해찬
"경제 문제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를 제가 지금까지 공직 생활하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과거 이 대표 본인이 했던 말입니다.

이해찬 / 2007년
"우리 경제의 신용등급이라든가, 주가라든가, 수출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아주 굉장히 높이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고..."

게다가 지난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는 책임 의식을 강조했던 이 대표였습니다.

이해찬 / 2015년
"그렇게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씀하시면 안되는 겁니다. 모든 것을 내가 끌어안겠다고 생각하시고 말씀을 하셔야죠."

각종 경기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던진 말의 무게 치고는 가벼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른바 '평양 발언'을 두고도 말들이 나옵니다. 이 대표는 지난주 평양에 갔을 때 북한 정치인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해찬/지난 5일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하고 싶어도 (교류를) 못 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안 뺏기게 당을 철통같이 방어하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앞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나 '보수 타파'를 언급한 뒤에 나온 발언이었던 터라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취재진에게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당 대표가 정권 사수를 말하고, 정치인이 소신을 밝히는 걸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평양에서.. 그것도 남북 관계 단절의 모든 책임이 북한보다는 야당에 있다는 식의 발언. 가뜩이나 안 좋은 여야 관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김병준
"보안법 폐지라든가 정권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고 하든가 상사한테 보고하듯이…"

홍익표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시대착오적인 반공 이데올로기 공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언어에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야당을 바라보는 인식. 국민들에게는 어떻게 비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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