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홍삼제품서 환경호르몬 다량 검출…식약처는 "문제없다"만 반복

등록 2018.10.09 21:27

수정 2018.10.09 21:31

[앵커]
건강을 위해 먹는 홍삼 제품 상당수에서 불임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며, 회수도 폐기도 안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지요.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홍삼업계 3위의 홍삼농축액 제조업체입니다. 올해 초 대만에 수출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반송됐습니다. 이 업체에서 만든 홍삼농축액은 69개 제조업체에 납품돼 건강기능식품,영양제 등 가공제품의 원료로 쓰였습니다.

정광자 / 시민
"보약으로 먹는 거잖아요. 건강을 위해서 그런데 거기서 환경호르몬이 나왔다니까 기가 막힌 거죠."

홍삼을 농축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기구에 있던 프탈레이트가 새어나온 겁니다. 식약처가 지난 7월 비슷한 플라스틱 기구를 사용한 업체 50곳을 조사한 결과 35곳에서 제조한 36개 홍삼 제품에서 최대 80배 이상의 프탈레이트류가 나왔습니다.

프탈레이트는 남성 불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경호 / 교수
"성호르몬의 작용을 교란하는 특성도 갖고 있고 갑상선호르몬이나 지질대사와 관련된 영향을 일으켜서 각종 성인병 등의 원인으로서"

그러나 식약처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인이 해당 제품을 평생 먹어도 위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회수나 폐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식약처
"분석을 쭉 했고 위해도가 없는 것으로 판단이 됐단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프탈레이트가 나온 농축액으로 제품을 추가 생산하진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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