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전기료 아끼려 출력 낮춘 KBS 대북 라디오

등록 2018.10.09 21:35

수정 2018.10.09 21:40

[앵커]
KBS의 라디오 일부 채널이 출력을 임의로 낮춰 운영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KBS 한민족 방송도 있어서 북한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일부러 그렇게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동원 기자와 따져 보지요.

강 기자, 한민족 방송이 출력을 낮춰 운영했다는게 정확히 어떤 뜻입니까?

[기자]
KBS한민족 방송은 북한으로 전파가 가야 하기 때문에 최고 출력인 1500KW로 송출하게 돼있습니다. 북한 전역은 물론 조선족들이 거주하는 연길 등 중국의 동북 3성까지도 방송을 청취할 수 있죠.

그런데 이번에 드러난 것을 보면, KBS한민족 방송이 평상시엔 저출력으로 방송을 하다 정부 점검 때만 일시적으로 정상 출력으로 높이는 등의 편법을 사용했는데요. 방송 출력을 750에서 1349kW까지 낮춰 운영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신호가 약해지겠죠. 송신소가 충청남도 당진시에 있으니까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잡음이 생기고, 방송 내용을 알아듣기 어렵게 되거나 주파수를 잡는 것조차 힘든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앵커]
왜 이렇게 햇는지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KBS는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KBS 네트워크센터 관계자는 "전기료 절감을 위해 일부 시설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 고의로 출력을 낮추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달하지가 않는다고 하는데 전기료 아낄려고 출력을 낮췄다. 저는 이게 더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 송출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 또 있습니까?

[기자]
방금 말씀드린 KBS 한민족 방송과 FEBC극동방송이 국내 지상파 대북방송의 대표적인 채널이고요. 민간 차원에서 운영되는 민간 대북방송인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등이 있는데요. 민간 대북방송들은 정부에서 국내 송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제3국의 송신소를 이용해 전파를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우리 TV는 볼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TV로도 가능합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에서도 한국 KBS 방송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원래 우리나라와 북한은 TV송출 방식이 달라서 서로 볼수 없었는데요. 최근에 두개의 송출방식을 전부 볼 수 있는 TV가 중국에서 꽤 많이 수입돼서 북한에서도 한국 TV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대북 전문 방송이든 , 보통의 지상파 방송이든 북한 주민들이 우리 방송을 보고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겠군요?

[기자]
북한 주민 열명중 두명이 한국을 포함한 외부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탈북자들 사이에선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듣고 탈북을 결심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씨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고영환 / 전 북한 외교관
"북한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하는데...'안 들으면 섭섭하다' '마약같은 역할을 한다'이런 말을 할 정도로....밤 11시부터 12시 1시 2시 쯤에는 단파라디오를 통해서 한국방송을 듣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

[앵커]
전기료 때문에 대북 방송의 출력을 낮췄다 이걸 납득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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